[울산매일] 2024.05.09 [사는 이야기] 내면의 소리 / 치위생학과 이가령 교수
2024.05.09
때때로 나는 내게만 들리는 두 개의 목소리를 듣곤 한다. 주로 만나는 목소리는 늘 귓가에서 항상 나와 함께 하며 끊임없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목소리다.
몸을 움직이든 움직이지 않든, 어떤 일을 할 때조차 쉬지 않고 이야기를 들려주고, 심지어 길을 걸어갈 때는 ‘이쪽으로 걸어보렴’, 또는 ‘지금 횡단보도를 건너는 게 좋을 거 같아’라는 식의 구체적인 정보를 일러주기도 한다. 하는 일들이 힘들게 느껴지는 순간에는 ‘무엇이 힘들어?’하며 슬슬 이야기를 시작하다가, 갑자기 ‘너는 조금 부족한 거 같아서 다른 사람들처럼 일을 척척 해내지 못하는구나’, 하고 고개를 숙이게 만들기도 하고, 일이 ...